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후속 인사 발표를 하루 앞둔 18일 자정께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의 임시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를 직접 찾아가 송 내정자와 인사문제를 협의한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검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장관이 검찰총장을 과천 청사나 시내 호텔로 불러들여 협의하는 것이 관례였다는 점에서 장관이 직접 총장 집무실을 방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회동은 강 장관이 늦은 시간 송 내정자에게 '만나서 인사문제를 협의하자'고 연락해 이뤄졌다. 송 내정자는 심야에 다시 출근하는 바람에 부속실 직원이 없어 강 장관에게 차도 대접하지 못했다. 송 내정자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느라 일정이 늦게 끝난 강 장관이 '과천 청사까지 가느라 시간을 낭비하느니 가까운 곳에서 모이자'는 뜻을 밝혀 내 집무실에서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강 장관은 송 내정자에게 인사 명단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경력과 능력에 대해 설명을 듣고 능력 있는 간부의 발탁을 추천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