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일대가 영화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 벤처타운과 영화촬영 스튜디오가 이미 들어섰고 부산영상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등이 뿌리를 내리면서 영상산업이 지역특화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 최필 부산영상벤처센터 운영팀장은 "해운대 지역은 관광특구로 촬영하기도 좋고 영화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며 "이 일대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영상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두드러진 도약을 보이고 있는 곳은 해운대 센텀시티에 입주한 부산영상벤처센터.부산시가 40억원을 들여 1천여평 규모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동녁필름 등 영화제작사와 밀리디 등 장비업체, 녹음과 편집 등을 하는 후반작업업체, 영상물제작기획사, 분장업체 등 18개사가 입주했다. 부산시는 타이타닉의 디지털작업을 수행한 미국의 어스십TV사도 이곳에 유치, 영화첨단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항공촬영전문업체인 밀리디의 안형국 사장은 "영화관련업체들이 한 곳에 입주하니 정보수집이 빠르고 서로 사업구상을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부산영상벤처센터 인근의 수영요트경기장 내에도 영화 관련 시설과 단체가 들어서 있다. 2천37평 규모인 영화촬영스튜디오는 지난해 10월 스튜디오 3개와 부대시설을 갖추고 운영되고 있다. 1천44평 규모의 시네마테크부산도 함께 들어서 예술영화시사와 영화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 영화진흥과 발전을 위해 설립된 아시아영화진흥기구본부도 이곳에 입주, 선진영화산업의 정보교류와 인력양성, 해외진출 활성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영화위원회와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도 이곳에 입주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도약시키고 있다. 영화영상업체들이 해운대 일대에 몰리자 영화관들이 잇따라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해운대 그랜드호텔 영화관에 이어 최근 해운대역 인근에 위치한 종합쇼핑몰 스펀지 내의 메가박스가 10개관 2천71석 규모로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센텀시티 내에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시네마도 대형영화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센텀시티 내에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을 선보일 영화제 전용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홍완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바다와 강, 산을 낀 해운대 일대는 영화산업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해운대와 연결된 기장지역에 영화촬영지구를 조성, 부산을 동북아를 대표하는 영화영상산업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