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직업의식에 관한 조사에서 일 보다는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상근박사팀이 지난해 전국의 15세이상 2천514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직업의식'을 면접 조사해 실시해 17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활동, 일, 여가, 가정에 대해 비중을 두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 98년 1차 조사 때에 비해 가정 지향성은 높아진 반면 일 지향성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에 개인 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문항에 대해 1차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2.76점(4점 만점)을 준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2.60을 줘 눈에 띄게 낮아졌다. 시간외 근무가 가능하냐는 문항에 대한 점수도 1차 조사에서는 2.97점이었으나 2차 조사에서는 2.93점으로 낮아졌으며, 업무중 집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응답은 1차 때 2.79점에서 2차 때는 2.83점으로 높아졌다. 각 영역별 중요도에서는 가정생활(56%)이 1위였고, 다음은 직업생활(26.1%),학업(9.7%) 순이었다. 직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으나 2순위에 오른 응답을 보면 세대별로 의식 차이를 보였다. 10대와 30대는 2순위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20대는 '자아실현을 위해서'라고 밝힌 반면 40대,50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재의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응답은 29.8%였으며,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에서 일하는 이유로는 61.4%가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스카웃 제의에 대해 직장을 옮길 준비를 하거나 당장 옮기겠다는 비율은 20, 30대의 경우 절반을 넘는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크게 낮아졌다. 이와 함께 승진이나 직무에 대한 역할갈등 등 직무상 스트레스는 20.30대가 가장 많이 받고 50.60대는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승진 스트레스는 20대 2.27점(4점 척도), 30대가 2.16점, 40대가 2.10점, 50대가 1.98점 순이었다. 현재의 직장은 평균 2.37번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업을 전환한 경험은 30대 연령층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60세를 넘어서도 일하고 싶다는 응답이 31.6%에 달했다. 한편 24개 직업의 사회적 지위를 조사한 결과 내과의사, 변호사, 프로축구선수, 대기업체 사장 등이 80점이상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교장.교사, 컴퓨터 프로그래머,펀드매니저, 국회의원, 은행원, 토목기술자 등이 70점대의 평가를 받았다. 청소년 시기 부모가 바라는 직업과 현재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직업으로는 교사, 공무원이 1,2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