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학생들이 이공계 대학을 기피하고 의학과와 법학 등 특정 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수 1인당 학생수가 지역별로 13명 이상 차이가 나고 전공계열별로도 9배나차이를 보이는 등 대학 교육여건의 편차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대학의 교육역량 조사를 위해 신입생 수능성적, 교원 1인당 학생수 등을 분석해 내놓은 '생애능력형성 지원을 위한 고등교육체제의 질 관리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17일 밝혀졌다. 1994년과 1998년, 2001년 대학 신입생들의 수능 평균성적을 조사한 결과 자연계와 공학계 신입생들의 수능성적 백분율은 크게 떨어졌으나 의학과 법학 등은 오히려올라갔다. 자연계의 경우 1994년 신입생의 수능성적 백분율은 전체의 18.93%였으나 1998년에는 26.87%, 2001년에는 31.84%로 떨어졌다. 공학계중 서울대는 1998년에는 전체 백분율이 0.16%에 든 학생이 입학했으나 2001년에는 0.28%로 떨어졌고 포항공대는 0.18%에서 0.64%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대 의대는 신입생 성적 백분율이 1994년 0.16%에서 2000년 0.04%로,경희대 한의대는 0.17%에서 0.07%로 높아졌고 서울대 법대도 0.20%에서 0.07%로 높아졌다. 한편 대학별 교원 1인당 학생수와 교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 비율 등 교육여건도지열별, 계열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강원도 32.1명, 서울 35.5명, 경기도 45.0명 등으로 지역편차가 13명이나 됐고 전공계열별로도 의학계열 6.9명, 공학계열 60.5명, 사회계열62.9명 등으로 9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교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 비율도 국.공립대가 평균 89.6%로 사립대(80.6%)보다 9%포인트 높았고 지역별로는 경기지역 국.공립대는 96.3%였으나 강원지역 사립대는 75.2%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