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골프장, 경마장 등이 들어선 뚝섬 35만평에 2005년 6월까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대규모 숲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7일 뚝섬 숲 조성 기본계획안 설명회를 통해 "뚝섬 숲 조성은 공원녹지가 크게 부족한 동북부 지역을 위한 것"이라며 "키가 큰 교목 위주로 숲을 가꾸고젊은이들을 위해 유스호스텔 등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뚝섬 숲은 크게 ▲자연생태체험: 숲속학교, 수변공원, 정수식물원,습지초화원 ▲레크리에이션활동: 가족피크닉장, 잔디축구장, X(엑스)-게임장, 유스호스텔 ▲문화예술 참여:나비온실, 미디어아트마당, 야외공연장 등 3가지 테마공간으로 꾸며진다. 대신 현재 뚝섬에 있는 승마장과 골프장은 폐쇄될 예정이며 대형축구장도 그 규모가 축소된다. 시 관계자는 "사슴을 방목하고 나비가 사시사철 날아다니는 온실도 조성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며 "한강과 중랑천을 끼고 있어 자전거로 돌아다니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시는 식목일인 오는 4월5일 시청 직원들부터 나무 심기를 시작해 5월4일에는 시민, 단체, 기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나무심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기본계획안은 우선 뚝섬 숲 내부가 왕복8차로와 폭40m의 대형 도로로 십자형으로 나누어진다는데 큰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성수대교에서 이어져 올라오는 응봉로와 뚝섬 동서 가로로 뻗는 구강변북로로인해 `조용한 숲속'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들고 무엇보다 차도로 인해 공원 내부의이동 동선에 큰 지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이에 대해 "횡단보도 외에 도로 지하로 통로를 연결하고 도로 위를 가로질러 가는 오버패스(overpass)를 만들 계획이며 자동차 소음을 줄이기 위해 도로 양편으로 소음차단용 벽을 세울 것"이라고 답했다. 또 시의회가 올해 예산에서 뚝섬 숲 예산 37억원을 삭감한 마당에 2천510억원에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는 보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뚝섬내 자리하고 있는 삼표레미콘 부지 3만평을 지하철 분당선의 연장인 성수역 부근 역세권 부지와 맞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공청회 개최 등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기본계획안을 확정한 뒤 10월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