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4일 특검법을 공포하자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지지 철회, 전폭 지지 등 네티즌들의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춘천호반(ID)은 '특검 통과는 역사적 후퇴'란 글에서 "고도의 정치적 통치행위 및 민족통일을 위한 행위가 보수세력들에 의해..."라면서 "수사행위를 하자는데 동의하는, 원칙을 저버린 노 대통령은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 실망"이라고 말했다. 'roql'라는 네티즌은 "노무현씨는 말만 개혁을 외치고 행동은 보수주의"라며 특히 노 대통령이 여야간 타협을 기대하며 신뢰를 내세운 데 대해 "노무현씨는 공자가 되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법학도'는 `노 대통령의 지금 생각'이란 글에서 "전라도한테 좀 잘못 했으니깐경상도 얘들이 날 지지해주겠지. 아 행복해. 이런 식으로 대통령도 됐는데..."라고 노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다. '`돼지엄마'는 "떠든 만큼의 비리가 있는 건지 옷로비식 결과가 될 것인지..."라고 말하고 "이제 이건으로 노무현씨와 한나라가 한배를 탔다. 노 대통령은 이미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을 제명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써닌장'은 "한나라당의 특검 밀어붙이기는 분명 정치적 의도가 있지만 김대중 정부의 대북송금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아무리 결과가 옳은 방향이라 해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짚어야 한다"면서 "이미 여론의 압박을 한나라당은 받고 있다"고 공포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특검반대엔 두가지 입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동교동계의 맹목적 '김대중 지키기' 의도가 있고, 남북관계의 특이성을 감안하자는 쪽에 무게를 두는 쪽도 있다"고 나름의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악동이'는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최악의 선택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대중전대통령의 업적을 지지하며 특히 햇볕정책에 찬사를 보내지만 이건 결코 김 전대통령을 죽이기 위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이제 한나라당에 공은 넘어갔고 그들의 태도에 온 국민이 주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