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관련 전국 정치수배자 가족 60여명은 14일 오후 서울 경희대 복지회관 지하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총련 관련 수배자에 대한 조속한 수배 해제를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 안에 갇혀 1∼7년째 고통스럽게 수배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가족을 그리워하며 추위에 떨고 있고, 부모들은 아들 딸을 보지 못하는 마음에 통곡하고있다"며 "정부는 내달 있을 첫 사면에 한총련 관련 정치수배자 179명에 대한 수배해제를 반드시 단행하라"고 요청했다. 수배 3년차인 이산라(28.9기 한총련 대의원)군의 어머니 김낙희씨는 이날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세운다던 네가 수배가 해제되고 자유를 찾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슬픔을 견뎌내겠다"고 말했다. 회견후 수배자 가족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한총련 대의원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통해 아들, 딸, 누이 등의 소식을 전해받고 눈물을 흘렸으며, 일부는 수배자들과 직접 상봉해 그간의 소식을 나누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