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지난 94년 이후 수돗물 옥내배관에 사용이 금지된 아연도강관 사용비율이 아직도 17%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저수조의 80% 가량에서 수돗물이 하루 이상 머무는가 하면 내부도 오염되는 등 옥내급수시설을 거치면서 수돗물내 구리와 아연 농도의 경우 최고 3배 이상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조용모 연구위원팀이 내놓은 `수요가급수시설의 수질관리를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시내 급수관(총8천105㎞) 중 아연도강관 비율은 17.4%(1천414㎞)로 집계됐으며 이밖에 스테인리스관 63.1%(5천112㎞), 동관 12.0%(970㎞), PVC관 6.5%(530㎞) 등이었다. 또 수도기술연구소가 시내 저수조의 수돗물 체류시간을 조사한 결과 1∼2일 44%,2∼3일과 1일 이내 각 21%, 3∼5일 14% 등으로, 79% 가량이 1일 이상 체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돗물의 저수조 유입과 유출, 수도꼭지 유출 등 급수과정별 수질변화를 측정한결과 평균 탁도(NTU)는 각 0.14, 0.16, 0.17, 트리할로메탄(THMs.㎎/ℓ) 농도는 각0.22, 0.24, 0.29로 증가한 반면 소독효과를 나타내는 잔류염소(㎎/ℓ)는 각 0.48,0,38, 0.32로 감소했다. 특히 구리(㎎/ℓ)농도의 경우 각 0.007, 0.013, 0.028, 아연(㎎/ℓ)도 각 0.017,0.012, 0.055로, 저수조와 옥내배관을 거치면서 최고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배수지 용량 확충으로 저수조 역할이 감소됨에 따라 저수조 설치기준을 시.도조례에 위임, 임의규정으로 정비하고 ▲20가구 미만 소규모건물저수조의 청소관리와 옥내 급수관의 세척을 의무화할 것 등을 건의했다. 앞서 서울시의회 김성구의원도 12일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약 150만 가구가 아연도관을 옥내배관으로 사용, 약 450만명의 시민이 내부에 녹이 슬어 세균, 중금속등으로 오염된 배관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며 관련조례 개정과 개선 방안,노후 옥내배관 전면 교체 등을 촉구했다. 한편 시는 노후건물의 옥내배관 개량을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는한편 물탱크 사용가구에 대해서도 매년 5천곳 이상씩 물탱크를 폐쇄, 직결 급수체계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