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세풍"으로 불리는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뒤 지난 98년 미국으로 도피했던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빠르면 다음주초 한국으로 송환된다. 12일 서울지검과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이씨는 13일께(현지시각) 열리는 법원 심리때 신병인도 재판을 포기하고 일주일내로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변호인단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이같은 이씨의 입장이 최종 확인되면 다음주초 한국에 보내겠다는 입장을 우리 검찰에 통보해 왔으며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빠르면 이번 주말께 수사관 3명을 미국에 파견해 이씨의 신병을 인수키로 했다. 검찰은 신병을 인도받는대로 이씨가 대선자금 모금을 위해 기업체에 압력을 행사했는 지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동생 이회성씨와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떤 접촉을 했는 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99년 9월 이씨와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이 97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성씨,임채주 당시 국세청장과 짜고 24개 기업에서 1백67억원의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혐의로 서 전 의원,이회성 씨,임 전 청장 등 6명을 기소했다. 이씨는 이 사건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인 1998년 8월 미국으로 도피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