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경남 진해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훗날 대통령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노 대통령은 13일 열리는 해군사관학교 제57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 참석차 진해를 방문하는 길에 두동에 있는 웅동중학교(교장 유춘우)를 들를 예정이다. 웅동중은 노 대통령이 야인시절인 지난 2001년 6월29일 부산상고 2년 후배이자 변호사시절에도 알고 지냈던 이 학교 박 현 행정실장(54)의 요청으로 재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면서 인연이 됐던 학교. 당시 노 대통령은 특강을 통해 재학생들에게 동북아시대에 있어서 한국의 중요성과 냉전체제의 붕괴에 따른 남북한의 관계,자신의 어려웠던 성장과정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생역정 등을 들려주고 '훗날 대통령이 되면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박 실장은 "2년전 평소 선배님으로 알고 지냈던 노 대통령에게 '촌놈'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희망을 북돋워줄 것을 요청해 특강이 이뤄졌었다"며 "바쁜 국사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찾아준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웅동중을 방문,표동종 경남교육감과 유 교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교생을 상대로 10여분간 2년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짧은 강의를 한뒤 해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