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퇴임한 김각영 검찰총장 후임으로 사시 한기수 아래인 송광수 대구고검장(53.사시 13회)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시동기들의 `용퇴'가 잇따르고 있어 검찰사상 최대규모의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퇴임한 김각영 총장 후임에 송 고검장을 사실상 내정, 11일 중법무부의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함께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 `직언 잘하는 검사'로 통하는 송 고검장이 차기총수로 내부 승진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현재 법무부와 검찰에 남아있는 김학재 대검차장,명노승 법무차관,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 정충수 강력부장 등 그의 사시 동기 4명의용퇴 여부가 주목된다. 일단 김 대검차장은 이날 오후 송 고검장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진 않았지만 "동기가 후임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돼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한 검증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후배들의 길을 터주겠다"고 용퇴결단을 내렸다. 명 법무차관과 김 형사부장, 정 강력부장 등 나머지 3명의 동기들도 일부는 사퇴압력에 반발하고 있으나 송 고검장의 차기총장 내정이 발표되는 11일이나 정식 임명을 전후해 `용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만일 수긍할 수 없는 인물이 총장으로 선택되면 용퇴를 거부하겠다"고공언했던 한 고위간부는 "송 고검장 정도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언급, `아름다운퇴진'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고검장 승진의 경우 현재 7자리 안팎의 인사요인이 생길 것으로 보여 당초 거론됐던 인물들외에 3명 정도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에는 서영제 청주지검장(16회)이 사실상 내정상태인가운데 이종백 대검 기획조정부장(17회)이 막판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고위간부들의 용퇴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검사장 승진은 15-16명 가량이 되고, 대상기수는 당초 사시 17-19회에서 일선 청 차장검사급인 사시 22회까지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지난 99년 5월 박순용 전 검찰총장(8회)이 임명됐을 당시 동기 7명을포함, 모두 13명의 고위간부가 집단 용퇴에 나섰던 기록을 깨는 검찰사상 최대규모의 `물갈이' 인사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와 법무부는 이날 송 고검장의 내정과 인사발표 시기를 놓고 고심하다 11일 오전에 총장 내정자를, 오후에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