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실종자들의 사망여부를 가리게 될 `실종자 인정사망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준곤)'가 10일 오후 대구소방본부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김위원장과 14명의 위원 등 15명은 김중양 중앙특별지원단장으로부터 조해녕 대구시장 명의의 위촉장을 받았으며 전체 위원 15명 가운데 3분의 2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사를 결정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오는 13일 오후 7시로 예정된 2차 회의 때까지 회의 규칙 등에 대한 세부안 작성을 위해 임규옥 변호사, 이현희 대구지방경찰청 수사1계장, 남호진변호사, 이재용 덕영치과병원 부원장 등 4명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또 대구시공무원 가운데 유가족의 추천을 받은 1명을 간사로 배석할수 있도록 했다. 김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는 사고 발생 후 2개월여만에위원회가 구성돼 3개월 가량 활동했으나 이번 사고는 대구 시민의 고통이 너무 커조속히 위원회가 구성됐기 때문에 위원들의 조속한 심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누가 피해자인지를 가려내는데 신속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회의 횟수는 잦아지고 강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으로 참여한 곽정식 경북대 교수는 "길거리에 걸린 추모 현수막을 볼때마다가슴이 더욱 아프다"면서 "위원회 활동이 조속히 마무리돼 추모 현수막이 길거리에서 하루 빨리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이현희 수사 1계장도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무고한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위원회 활동에 최선을 다해 단 한 사람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회의에 앞서 가진 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위원장으로서 심사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에서 일할 때도 '꿈속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영혼이나타나 죽음의 경위를 설명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사고당시 나 자신이 불이 난 지하 터널 속에 있었다는 생각으로 심사에 임하겠다. --위원회의 결정으로 실종자의 사망 여부가 최종 결정되나. ▲위원회는 법적으로 책임과 권한이 있는 단체는 아니다. 호적법상 인정사망의조사 주체는 행정기관으로 대구시가 맡게 되어 있다. 그러나 대구시가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에 위원회가 조사 주체인 대구시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실종자의 사망을 인정하고 이에 근거한 배상절차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김용민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