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루미의 문화적 의미를 중시하면서도 서식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두루미 서식지 보전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소재 국제두루미재단의 조지 아치볼드 회장은 10일 환경부 기자실을 찾아 두루미.저어새 서식지 보호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아치볼드 회장은 지난 73년 국제두루미재단을 설립한 이후 남북한과 호주, 중국, 이란, 인도, 일본, 미국에서 두루미 8개 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64개국의 두루미보전단체를 돕고 있다. 아치볼드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류 서식지로 비무장지대(DMZ)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에 대해 조류 보호를 위해 북한과의 대화.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DMZ에 대해 "러시아 등지에서 번식하는 새들이 일본으로 건너가는 초점(Focal Point)"이라면서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지구환경금융(GEF)도 (DMZ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치볼드 회장은 이어 "우리나라(미국)도 황새와 따오기를 자연으로 되돌려 보냈으면 좋겠다"면서 "1960년대까지 개발 중심의 실수를 저질렀던 미국의 전철을 한국이 밟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