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인정사망심사위원회의구성을 앞두고 이번 참사와 관련한 사망자 및 실종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9일 사고현장에서 수거된 유류품과 유골,폐쇄회로TV(CCTV) 녹화테이프, 참사 생존자 증언 등을 토대로 실종 신고자의 이번참사 관련 여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는 사고 전동차 내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북대 법의학팀 등이수습한 유골과 유류품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과 DNA 및 혈액 검사 등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사고당일 지하철 승강장을 촬영한 CCTV화면 분석 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유골.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에 대해서는 당일 행적을 중심으로 한 피해자의 평상시 행적과 지하철에 동승했다가 생존한 목격자의 증언 등을 기초로 실종자의 지하철 탑승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실시했던 피해자 가족과 이웃,직장 동료 등에 대한 면담도 함께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사람이 분명한데도 억울하게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사고대책본부에 신고된 실종자는 지금까지 모두 612명이었으나 388명이 살아있거나 부상.사망 등으로 실종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돼 현재 미확인 실종자는 224명이다. 한편 경찰은 피해가 컸던 1080호 전동차에서 수습한 유골 가운데 DNA분석 작업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피해자의 유골 30여구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유족들에게 인계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경찰은 조작의혹이 제기된 CCTV녹화화면과 통신내용이 녹음된 마그네틱 테이프에 대한 분석작업 및 지하철공사 윤진태(64)전 사장 등 공사 간부의조작개입에 대한 수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또 전동차 전기공급 장치에 대한 기계 결함 여부와 사고당일 단전이 된 뒤 전력사령 등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계속해 급전(給電)을 시도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도 해당부서 직원과 전기.기계 전문가들을 불러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