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이르면 오는 2004학년도 수능에서 영어과목에 가중치를 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고려대 어윤대(58)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내 영어 공용화와 국제화추진 방안에 맞춰 2004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영어 성적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줄 계획"이라며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에 우수한 자질을 갖춘 학생을 선발, 국제화 시대의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학,수학 성적우수자가 2004년도 수시 2 모집에서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의대를 제외한 자연계에 입학할 수 있는 것처럼 수능 영어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여타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아도 고려대에 입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고려대 김 건 입학관리실장은 "이미 내년도 입시안이 교육부에 제출된 상태에서 영어과목 가중치 부분을 바꿔도 되는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다면 기존틀을 크게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르면 내년도 입시부터 영어의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앞서 지난달 5일 국제학부의 경우, 수시 2 모집에서 수능과 상관 없이영어 에세이와 영어 인터뷰 만을 통해 신입생 14명을 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대는 이와 함께 국제화 추진 방안의 하나로 올 6월부터 순차적으로 교직원60명을 외국 유수의 대학에 보내 선진 대학교육을 둘러보게 하는 `교직원 신사유람단'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