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7일 학생부 반영 확대와 수능의 자격고사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일선 고교와 학부모들은 또 입시정책이 변경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학생부 반영 확대에 대해서는 `내신 부풀리기' 등 현행 내신제도의 불공정성이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보완책 마련을 우선적으로촉구했다. 학부모 김영숙(45.주부)씨는 "정권이 바뀌거나 실무자들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대학입시전형의 변화는 매우 곤혹스럽다"며 "수능을 생각해 딸을 올해 외국어고에진학시켰는데, 이제 또 학생부 비중이 커진다니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중3 딸을 둔 정경미(42.여)씨는 "장관 교체시마다 바뀌는 교육제도에 혼란스럽다"며 "7차교육과정도 급격하게 바뀌어 혼란스러웠는데 막연하게 또 바뀐다니 불안해 과외를 시켜야할지 학교를 믿어야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양여고 이남열(48) 교감은 "각 고등학교마다 분명히 수준차가 나는데 학교를동일시 해서 학생부 성적 만으로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수능을 이원화해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전공관련 최소과목 시험을 따로 치르던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당 서현고의 홍인성(46)교사는 "부총리의 발언 만으로는 앞으로 본고사를 부활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하지만 일단 수능의 자격고사화는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학생부 반영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선학교에서의 내신성적 부풀리기등의 문제점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고 김종필(46) 교사도 "학생부 비중을 확대하게 되면 교육의 평등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내신평가에 있어서 실기평가의 공정성 확보,철저한 시험관리등의 대비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며 또 내신관리를 해주는 새로운 사교육이 횡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시모집이 고교 3학년 2학기 교육의 파행을 가져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분당 서현고의 홍교사는 "학교 입장에서는 1학기 수시는 무리인 점이 많지만 2학기 수시같은 경우 단순 성적이 아닌 특별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제도인데 그런 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 이성대 사무처장은 "사교육을 부추기는 효과를 가져왔던 수능의 비중을 줄이고 자격고사 차원으로 축소하는 것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다"라며 "다만 당사자인 학생들은 입시체제의 변화로 인해 혼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여러 교육.학부모 단체와 협의하에 과도기의 보완책을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이 율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