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이 눕거나 바로 앉은 상태에서 무릎에 힘을 빼고 발을 살짝 들어올린 후 통나무에 가볍게 떨어뜨리세요.아킬레스건보다 조금 위쪽부분이 나무에 닿아야 합니다. 발로 나무를 내리치듯이 해선 안돼요." 윤원기 대동종합물류 사장(62)의 사무실 책상옆에는 매트와 길이 30㎝,지름 10㎝ 정도의 매끈한 통나무가 놓여 있다. 윤 사장은 틈나는 대로 바닥에 매트를 깔고 앉거나 누워서 통나무에 양 발목을 올려 놓은 후 오른발부터 '텅텅' 떨어뜨린다. '발목펌프운동'을 한번 할 때마다 20여분 동안 한쪽 발에 30회씩 번갈아 가면서 한다. 윤 사장이 이 운동을 알게 된 것은 2년전 전경련 국제경영원 글로벌과정 총동문회 모임에서다. 동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윤 사장은 한 회원으로부터 일본 이나가키 아미사쿠라가 고안한 '발목펌프운동'에 대해 듣게 됐다. "평소 자연적인 건강법이나 치료법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즉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아침에 일어난 직후와 자기전,식사전 등 하루에 2∼3회씩 했죠.시작한 지 1주일쯤 됐을 때 다리에 힘이 오르고 피가 솟구치는 게 느껴지더군요.또 깊은 잠을 들 수 있어 다음날 피로감이 훨씬 덜해졌습니다." 이 운동은 발목을 상하로 움직이면서 가볍게 충격을 줌으로써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함에 따라 '근펌프작용'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심장에서 발끝까지 내려간 피가 다시 심장에 제대로 돌아가도록 돕는다. 결국 온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셈이다. "많은 병들이 각각의 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씻어주는 피가 잘 돌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고 합니다.특히 현대인들은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이 부족해 다리에서 위로 올라가는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발목펌프운동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죠." 이 운동은 집에서나 직장에서 간편하고 힘들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생활로 늘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또는 운동을 하기 힘든 노인들에게 적합하다고 윤 사장은 강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