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간부를 포함한 검사들이 강금실 법무장관 취임 이후 사시 17기를 법무차관에 내정한 데 이어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파격적인 인사지침을 내놓자 집단 반발하고 있다. 대검 검사장급 이상 간부와 과장급 이상 중견 간부들은 6일 오후 대검 청사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검찰 인사 인선 등에 대해 논의한 뒤 '파격 인선'의 문제점을 담은 건의문을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제출했다. 이날 파격적인 검찰 인사지침이 검찰에 전달되자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와 서울지검 청사는 '벌집을 쑤신 듯' 크게 술렁거렸다. 대검의 한 검사장은 회의 후 침통한 표정으로 "이런 분위기에서는 절대 용퇴 안한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검사의 신분 보장은 말 그대로 존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법무부 인사지침과 인사논의 과정에 대한 격렬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검찰 차원의 성명서 작성,집단 사표,연판장 서명 등 구체적인 행동방안까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지침에는 △사시 13회 이상 전원 사퇴 △검사장 승진대상 사시 22회 발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인사지침이 가시화될 경우 사시 12,13회 인사는 물론 사시 14,15회 인사들까지 사퇴 문제가 대두될 수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서울지검에서 별도로 회의를 가진 서울지검 간부들도 조만간 건의문을 작성,제출할 계획인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금실 법무장관은 김각영 검찰총장으로부터 건의문을 전달받은 뒤 "인사 문제를 검찰총장과 협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과 김 총장은 7일 오전 9시 과천 청사에서 다시 회동,검찰인사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