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강금실 법무장관 취임후 사시 17회 출신 차관을 내정한데 이어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파격적인 인사지침을 내놓자 검사들이 집단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검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과 과장급 이상 중견 간부들은 6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 검찰 고위간부 인선 등 과정에 대해 집중 논의한 뒤 `파격인선'의 문제점을 담은 `총장님께 드리는 글' 제하의 건의문을 작성,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제출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검 차장.부장검사 이상 간부들도 이날 오후 1.2.3차장실에 별도로 모여 검찰인사 문제에 대한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대검 검사장급 이상이 모인 긴급회의는 고검장 승진 대상에 사시 14회 1명, 15회 1명, 사시 16회 2명이 포함됐다는 내용의 법무부 인사지침이 검찰에 전달된 뒤김 총장 등 수뇌부가 `인사지침 내용을 논의해 보라'는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지침에는 ▲ 사시 13회 이상 간부들의 전원 사퇴 ▲ 검사장 승진대상 사시22회 인사 발탁 등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6시께 과천 법무부 청사로 강 장관을 찾아가 30여분간 회동, 발탁인선의 문제점 등 검찰인사 전반에 대해 논의했으며, 회의결과를 담은 검사들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강 장관과 김 총장은 7일 오전 9시 과천 청사에서 다시 회동, 검찰인사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회동을 마친 뒤 "인사문제를 검찰총장과 협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 총장은 "검사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장관께 전달했다"고 짧게 언급했다. 그러나 법무부 인사지침이 가시화될 경우 사시 12.13회 인사는 물론 사시 14.15회 인사들까지 사퇴문제가 대두될 수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별도로 회의를 진행한 서울지검 간부들은 조만간 건의문을 작성,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건의내용에는 파격인선을 우려하는 견해가 담길 것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 인사지침을 강한 톤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건의문에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며 "검찰총장이 강 장관에게 의견을 전달, 최종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검 한 간부는 "최근의 인사조치에 검사들이 매우 우려하는 의견을 많이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과정에서는 `집단사표를 각오하자'는 등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