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J. 라포트 주한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6일 용산기지가 서울밖으로 이전해도 유엔사와 한미연합사 지휘부는 서울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포트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기지 하텔하우스에서 가진 국방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기존의 용산기지 이전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이는 한국인들의 희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과거에는 서울에 병력이 집중돼 임무를 수행했지만 지금은 서울에 몰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 논란과 관련, "지난해 말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 논의를 시작하자고 합의된데로 양국은 앞으로 주한미군의 임무, 전력구조, 재배치 등 미래 동맹발전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면서 "여러 예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이 문제는 향후 SCM에서 합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솔리건(공군소장) 유엔사 부참모장은 이와 관련,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서 여러가지 선택 사항이 있을 수 있다"면서 "미2사단의 한강 이남 배치도 선택사항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재배치는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동북아 안보균형을 위한 역할 조정쪽으로 바꿔 나가자는 의미"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 국방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주한미군 감축 논란과 관련해 "한국과 모든 문제를 협의할 것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이어 최근 북한 전투기가 미 정찰기에 근접 비행한 사건에 대해 "다행히 교전은 없었으나 심각히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용산기지 헬기 이.착륙장 이전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 이전 위치와 방법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기반 시설이 이미 갖춰진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국인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미군의 '좋은 이웃' 프로그램을 설명하려고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는 남재준(육군대장) 연합사 부사령관, 티모시 도노반(해병소장) 해병대사령관, 랜스 스미스(공군중장) 7공군사령관, 송영근(육군소장) 연합사 부참모장등 고위 장성들이 합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