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현대 AB지구(서산 간척지) 내 일반농지를 피해 농어민에게 매각하려는 계획이 농지가격을 둘러싼 현대건설과 피해 농어민의 입장 차이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서산 AB지구 일반매각 저지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종선)는 7일 오전 11시 A지구 인근인 서산시 부석면 창리 쉼터에서 피해 농어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농제((始農祭)를 지낸 뒤 농지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올해에도 가경작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대책위는 "현대건설이 2001년 초 일반농지 4천778만4천㎡(1천448만평)를 피해 농어민에게 매각키로 했으나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바람에 매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공시지가의 66%선인 1만5천원에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인근의 경지정리가 잘 돼 있는 문전옥답도 매매가가 평당 2만원을 넘지 않는 데 현대건설이 간척지를 2만원대로 고집하는 것은 결국 팔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현대는 피해 농어민이 요구하는 가격에 농지를 매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농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가경작이라도 해서 돈을 벌 수밖에 없느냐"며 "현대건설의 승인 여부와 상관 없이 올해에도 영농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농지 가격을 2만원대 이하로 매각하면 AB지구 조성 비용을 건지지 못할 뿐 아니라 시설물 관리비용조차 내지 못하게 된다"며 "큰 손해를 보면서 땅을 팔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