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지난달 20일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시험(TEPS)에서 5명중 1명이 '낙제점'에 해당하는 5백점 이하(1천점 만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열 신입생을 대상으로 치른 '수학(數學)성취도 측정시험'에서도 7명중 1명이 낙제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공계 신입생들의 학력저하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4일 올해 신입생 4천1백55명을 대상으로 TEPS를 치른 결과 '낙제점'인 5백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학생은 모두 8백55명으로 전체의 2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백점 이하를 받은 학생 8백33명(전체 4천83명의 20%)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로 올해도 대학 신입생들의 학력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7백1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한 신입생은 7백81명(전체응시자의 18.8%)으로 지난해 고득점자 1천2백31명(전체의 30.1%)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입학 전에 TEPS 성적을 받은 미응시자 4백36명을 포함할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