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오는 10일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요직들에 대한 발탁 등 `보직 서열'을 둘러싼 인사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검찰 인사 구도는 검찰총장과 동기인 사시 12회 인사 3명을 비롯, 일부 간부들의 사퇴 문제와 사시 17회 법무차관 내정 등이 주요 변수다. 법무부는 현재 사시 12회 출신 인사 등 일부 간부들의 사퇴를 전제로 인사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12회 인사 중에도 일부가 사퇴를 거부하거나 `함구'하고 있어 다소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차관에 초임 검사장급인 정상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사시17회)이 일단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기존 관행과는 다른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국장과 법무실장, 기획관리실장, 보호국장 등 법무부내 검사장급 4자리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사시 18-19회 인사들로 대거 물갈이될 가능성이 크다. 법무차관을 제외한 고검장 7자리에는 사시 13회와 사시 14회 인사 등 고참들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이중 명노승(사시 13회) 법무차관은 이미 일선 고검장 자리에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검장급 실세 자리중 하나인 대검 차장에 누가 전보 또는 승진될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금실 법무장관이 `이번 검찰 인사는 기존 관행에 따라 서열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대검 차장을 비롯, 고검장급 7개 자리는 사시 13-14회가 배치될 것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지검장을 비롯한 일선 지검장의 경우 상당폭의 보직 서열이 파괴될 것이란 관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고검장들이 고참순으로 배치될 경우 일선 지검장들 간에 보직 서열이 다소 변화하더라도 지휘 체계에 전혀 하자가 없기 때문에 발탁 인사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내지 일선청의 규모 등에 따라 관행적으로 매겨져 왔던 지검의 서열을 깨고 인물 본위의 `적재적소' 원칙에 따라 `젊은 검사장'이 `빅 4'로 불리는 서울지검장에 발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사장 승진 대상은 일부 간부들의 사퇴 폭이 변수지만 사시 12-14회중 상당수의 사퇴 가능성이 점쳐져 공석을 포함해 6-7자리 가량의 승진 요인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승진 대상은 사시 18, 19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나 지난 정권에서 한직으로 밀려난 17회 출신 등도 대열에 합류될 관측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