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이었던 조양은(52)씨가 자전적 만화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학을 떠난 뒤 외국에서 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터뱅크 사무실에서 열린 만화 `조양은의 회상' 제작발표회에서 조씨는 "국내에서는 무슨 일을 해도 조직폭력배 보스라는 꼬리표를 뗄 수가 없고 밤마다 수형생활의 악몽에 시달려 사실상의 이민을 결심했다"면서 "부인 김소영씨가 딸 수빈이와 함께 이달중 출국해 캐나다ㆍ호주ㆍ영국 세 나라 중에서 정착할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세대 목회대학원 3학기에 재학중인 조씨는 나중에 가족과 합류해 공부를 마친 뒤 헵시바(Hephzibah) 선교회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선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3일 인터뱅크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포털 사이트 홈쇼핑네트워크(www.hsn.co.kr)에 실리기 시작한 만화 `조양은의 회상'은 조씨가 주먹세계에 입문해 치열한 세력다툼 끝에 전국 폭력조직의 보스로 우뚝 선 뒤 세 차례씩 수감되며 18년간 철창신세를 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96년 개봉된 영화 「보스」의 제작과정에서 촬영한 메이킹 필름 동영상과 수감 시절 부하와 유명 연예인 등과 함께 찍은 사진 등도 선보인다. 78년 양은이파를 결성한 조씨는 80년 범죄단체 결성 등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아 95년 만기출소한 뒤 조직 해체와 신앙 귀의를 선언했으나 98년과 2001년 관세법 위반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잇따라 재수감됐다가 지난해 10월 18일 출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