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하는 대학교수가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을 남겨 훈훈한 제자사랑의 정신을 보여줬다. 성신여대 의류학과 이순홍 교수(65)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년 퇴임식에서 후학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3천만원을 학교측에 전달했다. 지난 74년 성신여대 의류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29년간 대학 강단에 서 온 이 교수는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경제적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픈 적이 많았다"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사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 강단에 서기 전 성신여중·고에서 11년간 교편을 잡아 말 그대로 '성신인'으로 40년을 살아온 이 교수는 "평생의 터전이었던 학교를 떠나면서 무언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성신여대측은 이 교수가 내놓은 장학금으로 올 1학기부터 의류학과 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