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에서 남측 대표들은 3.1정신 계승과 화해를 주장한데 비해 북측 대표들은 반미.반핵전쟁를 강조했다. 이같은 남북의 입장차는 지난 1일 공동 선언문 채택과정에서도 나타나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막된 본행사가 당초 일정보다 한 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북측 연설자로 나선 임윤재 천도교 중앙위 부장은 "북에 대한 핵 선제공격을 선포한 것도 미국"이라며 "전쟁 국면을 막자면 민족끼리 잡은 손을 놓지 말고 더 굳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만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 부장도 "나이 어린 민족의 꽃망울들이 억울하게 생죽음을 당하는 것과 같은 참극이 다시 일어나선 안된다"며 6.15 남북공동선언을 강조했다. 북의 장선섭 단장과 손잡고 입장한 남쪽의 김철 천도교 교령은 "오늘 대회를 냉전에서 화해로 돌아서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의장은 "우리 민족이 3.1운동을 통해 민족 공동체로 거듭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측의 노동단체는 대회 이틀째인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관계자 15명이 10일부터 6일간 평양을 방문해 5.1 노동절 공동행사 개최문제를 논의키로 합의했다. 민화협 관계자들은 향후 남북교류행사를 민화협이 앞장서 이끌어가도록 협조할 것을 다짐했으며 통일연대도 활발한 남북교류를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