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고교와 대학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인지도 및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연구소 조금주 박사는 2일 '대입 수능 이후 고교 교육과정 운영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교육과정 자율화와 수능 이후 교육과정 운영 지원기구 설치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이 고교생 650명과 학부모 112명, 교사 99명, 대학생 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교생과 학부모 중 수능 이후 교육활동 및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은 학생 11.4%, 학부모 12.5%에 그쳤다. 또 교사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이후 교육활동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답은 교사 19.2%, 대학생 10.6%에 불과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교사의 45.7%가 '실제적 도움이 안되기 때문'을 꼽았고 28.6%는 '형식적 운영'을 들었으며 대학생은 57.1%가 '실제적 도움이 안되기 때문', 11.1%는 '형식적 교과위주 편성'을 지적했다. 수능 이후 프로그램이 충실히 운영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교사의 75%가 '학생들의 심리적 이완', 11.4%는 '논술 및 면접 준비'를 지적했고 대학생들은 29.4%가 '심리적 이완', 27.2%는 '대입정보 파악 치중'을 꼽았다. 수능 이후 프로그램 운영시 중요시해야할 요소로는 고교생은 '실제 생활에 도움이 돼야 한다'가 42.5%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는 '수강 비용 저렴(40.2%)', 교사는 '다양한 프로그램(63.2%)' 대학생은 '다양한 프로그램(53.6%)'을 들었다. 조 박사는 "수능 이후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자율화 확대와 시.도교육청 지원기구 설치, 대학 학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