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1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보수와 진보진영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별도로 열렸다. 먼저 한국자유총연맹,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등 114개 '보수' 단체가 주최하는 `반핵반김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가 이날 정오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최해일 목사, 정원식 전총리, 오자복 이북도민회장, 박홍 전 서강대 총장,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총재를 비롯 한나라당 최병렬 이양희 박성범 김용갑 의원 등 `주한미군철수 반대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3명과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 등 각계 인사 및 시민 10만여명(경찰추산)이 참가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로 7천만 한민족이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번영을 위해 정부는 경찰국가인 미국과 손잡으라"고 촉구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손에 들고 참석한 이들은 "우리는 미국을 사랑합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애국가 제창에 이어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주최로 10만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금식기도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도덕성회복과 부정부패 청산을 위하여'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을 위하여' `북한 인권개선과 탈북난민 인정을 위하여'란 주제로 각각 기도했다. 한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한 종교인들의 `3.1 민족대회'가 이날 오후 4시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본대회'를 시작으로 본격 일정에 돌입했다. 2003년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가 주최하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북측의 조선종교인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등 북측 인사 105명이 참석하며 오는 3일까지 계속된다. 또 여중생 범대위,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등 250여개 단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탑골공원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촛불대행진을 가졌다. 경찰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청앞 집회가 끝난 오후 2시 40분까지 세종로~소공로 구간과 대한문 로터리~개풍 로터리 구간 양방향 교통을 통제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는 구간의 교통을 통제했으나 휴일이라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