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최초의 항일항쟁이자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 일어났던 서귀포시 법정사(法井寺) 터에 대한 성역화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1910년대 종교계 민족운동을 대표하는 가장 격렬한 반일투쟁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법정사 항일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하원동 산 1의1 사찰터 주변에 대한 성역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를 위해 작년 8월 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법정사 진입로 1천840m를 폭 9m로 개설, 포장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사찰 터를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해주도록 신청,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사찰터가 도기념물로 지정되면 주변의 산림청 소유 임야 등 모두 33만㎡를확보한뒤 올해안에 16억8천만원을 투입, 항일투쟁에 따른 일제의 보복으로 불타버린사찰 잔해에 대한 현장 보존과 함께 인근지역에 487㎡의 사찰 건물을 우선 복원키로했다. 서귀포 법정사 항일투쟁은 1918년 10월 사찰 승려와 주민 등 4백여명이 일제에항거한 사건으로, 이 운동으로 모두 66명이 검거돼 2명의 옥사자가 재판전에 발생했고 3명은 감옥에서 숨졌으며 31명이 최고 10년에서 최하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서울대 김정인 교수는 이 항일투쟁과 관련된 학술 세미나에서 "기층민중을 기반으로 직접적인 폭력투쟁을 감행한 전례없는 항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