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설치미술과 공연으로 호평을 받아온 서울 지하철 문화.테마열차가 화재 위험을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이후 문화열차 안팎에 설치된 장식물이 화재시 유독가스를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9일까지 운행 예정이던 지하철 5호선 `복돼지열차'의 운행이24일부터 중단됐으며 5월 이후 계획된 다양한 문화열차의 운행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도 3∼4월 운행이 예정된 테마열차인 `에너지열차'와하반기로 예정된 `독서열차'의 운행을 취소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 대해 지나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화개혁시민연대는 "문화.테마열차는 그동안 삭막한 지하철 공간을 문화적으로풍요롭게 만들었다"며 "화재 위험은 운영 시스템 개선으로 막아야지 문화적인 혜택까지 희생하면서 과잉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