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작년 3월말 SK글로벌이 워커힐호텔 주식을 비싸게 사들여 발생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SK글로벌이 워커힐 주식 인수로 발생한 손해를 숨겼으니 (수사를 하게 되면) 결국 모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작년 3월말 자신이 보유하던 워커힐 주식 60만주를 고평가해 SK글로벌로 하여금 주당 4만495원씩 모두 243억원에 인수토록 한 뒤 이 매각대금으로 SK㈜와 워커힐 주식 맞교환에 따른 양도세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현재 SK글로벌이 수천억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자료를 확보, 이 회사 회계담당자와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가장 최근 장부만 확인할 방침"이라며 "분식을 하면 계속 이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해 자료만 정밀하게 분석하면 역대 분식액이 모두 드러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