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대참사 열흘째인 27일 부상자들 중상당수가 불면증과 악몽, 환청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부상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여명의 중상자들은 중환자실에서 후유증은 물론 장애와도 싸우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곽병원에 입원 중인 이승진(21)양은 "뉴스 보기조차 무섭다"면서 "깊은 잠을 잘수가 없고 자다가도 악몽으로 깨곤 한다"고 호소했다. 또 영남대의료원에 입원 중인 안세훈(19)군은 "눈을 감아도 제대로 잠이 오지않는다"면서 "아찔했던 사고당시의 상황이 자꾸 떠올라 숙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박준연(7) 준성(4) 형제는 잠을 자다가 자주 깨고, 특히 형 준연군은 지하철사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경북대병원 이건수 교수는 "환자들이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있고, 유독가스 흡입으로 폐와 신경계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곽병원에 입원 중인 김정미(36)씨는 "시커먼 가래가 많이 나오고 호흡이 곤란하다"면서 "당시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소리가 되살아나 힘들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손재호(43)씨는 폐와 기관지를 심하게 다쳐인공호흡기를 이용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 강지훈 교수는 "환자들 대부분이 기관지염과 점막부종 등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기관지안 섬모가 상해 폐 속에 들어간 그을음이 잘 빠져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