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는 피부의 모세혈관이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鄭振鎬) 교수팀은 젊은 사람의 피부와 나이 든 사람의 피부, 햇볕을 많이 쬔 피부와 그렇지 않은 피부의 모세혈관 크기와 숫자가 각각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피부과 분야 국제학술지(Archives of Derm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20대에서 80대까지 3명씩 총 21명을 대상으로, 햇볕을 많이 쬔 얼굴피부와 그렇지 않은 엉덩이 피부를 조직검사법으로 비교 관찰했다. 이 결과 얼굴 피부는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혈관의 크기가 최대 45%까지 작아져 있었으며, 혈관 숫자도 최대 43%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엉덩이 피부는 70대 이상이 20대에 비해 모세혈관의 크기가 30%가량 작아져 있었지만 혈관의 개수는 변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정 교수는 "햇볕에 장기간 노출된 피부는 모세혈관의 크기와 숫자가 감소하면서각종 영양분과 산소를 운반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피부에 탄력성을 주는 물질이 재생되지 않아 주름살 등을 유발한다"며 "레티놀과 같은 주름살 개선제를 사용하면 감소한 혈관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