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지역의 쓰레기 수거 업무를 맡고 있는 20대 환경미화원이 대학에 진학, 배움의 길을 열어 귀감이 되고 있다. 충주시청 환경미화원 이상규(이상규.26)씨는 지난해 수능 시험을 치르고 국립 충주대학교 사회과학 계열 야간부에 지원, 합격해 다음 달부터 환경미화 업무와 새내기 대학생활을 병행하게 됐다. 충주 출신의 이씨는 지난 1996년 대전대학교를 1년 마치고 군에 입대한 뒤 가정형편 때문에 복학을 포기하고 지난 2001년 충주시청 환경미화원으로 들어와 3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시가지 쓰레기 수거 차량 상차반에 소속돼 매일 오전 3시부터 가로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손으로 학비를 마련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그가 맡은 업무가 요즘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이른바 3D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오히려 대단한 자부심과 뚜렷한 직업관을 갖고 있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씨는 "대학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기 위해 고심 끝에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면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연합뉴스) 민웅기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