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수해지역 복구 공사 발주가 일부 진행중되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본격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나 건설자재 및 인력이 턱없이부족해 공사지연과 함께 부실공사마저 우려되고 있다. 27일 강원도내 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강릉.속초.양양.삼척 등 작년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지역 복구 공사가 시작됐거나 준비중에 있지만 철근 등 자재와 공사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건설업계는 올 상반기 영동지역 수해복구용으로 철근 8만t, 레미콘 560만㎥, 아스콘은 90만t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t당 30만원이던 철근의 경우 최근 10만원 가량 오른데다 선급금을 주고도 1개월이 지나도록 공급받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 수해복구 공사가 발주되면서 레미콘 가격이 8% 가량 인상된데다 원자재인 모래와 자갈 부족현상이 심화돼 레미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올해 영동지역의 레미콘 수요량은 작년보다 3배 가량 늘어난 430만㎥로 추산되지만 운반차량은 업체별로 보유중인 평균 10대에서 4∼5대 가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등 차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 공사인력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인건비도 올라 목수 등 전문 기능인력의 경우 10만원이던 일당이 15만원으로 오르고 잡부도 6만원에서 10만원대로 올랐으나 이마저도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릉 A업체의 경우 수의계약으로 수해복구 공사를 맡아 자재확보와 함께 공사에 나섰으나 지난달말 철근 20t을 구하기 위해 선급금까지 지불했지만 아직까지 자재를 공급받지 못해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양양 B업체는 5만-7만원이 오른 인건비를 주고 인력을 구하고 있으나 필요 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으며 인제 C업체의 경우는 어렵게 구했던 공사 인력이 인건비가 오른 영동지역으로 유출되면서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강원지방조달청은 최근 레미콘, 아스콘, 철근 등 관급 자재 공급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3월부터 시작될 수해복구공사와 관련한 자재대란을 막기 위해 긴급간담회를 갖고 업체들에게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납품기한도 현행 30~50일에서 5일로 단축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원지방조달청 관계자는 "수해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수해복구 자재를 일반자재에 우선해 최우선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업체들도 사전 재고물량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