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깎아 아기자기한 '아기장승' 소품을 만드는 조각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장승, 솟대 등을 주로 제작하는 전통 조각가 노혁귀(49.함평군 나산면 구산리)씨. 지난 2000년 함평군 나산면 삼축리에 위치한 전통 장승공원 내에 30여기의 대형 장승을 깎아 전시하기도 한 노씨는 이제 박물관 등지에서나 볼 수 있는 사라져 가는 전통 장승과 솟대의 맥을 잇고 국민들이 늘 가까이 두고 볼 수 없을까 하는 고민끝에 생각해 낸게 바로 아기장승이다. 지난해 말부터 깎기 시작한 이 아기장승과 솟대는 너무 앙증 맞아 보는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때죽나무와 오죽(烏竹) 등을 재료로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이 '아기장승'은 원래 나무 모양 그대로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다. 이 아기장승은 크기에 따라 1만원대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하며 선물용으로 그만이다. 지난해 나비목각과 장승 조각을 출품해 전라남도 공예대전에서 입선하기도 했던 노씨는 광주 비엔날레에 초청받아 제작한 3m(지름 50㎝) 높이의 장승이 현재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노 씨는 "내가 깎은 '아기장승'이 함평의 대표적인 관광 특산품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씨의 깜찍하고 앙증맞은 이 작품은 제5회 함평나비대축제가 열리는 5월 3일부터 함평수변공원 일대에서 전시돼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함평=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