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충격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카드사의 불친절에 격분한 40대가 대낮에 카드사 사무실에서 방화소동을 벌이는 등 `방화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한달 사이에 부산전역에서 15건의 차량방화 사건이 잇따른데 이어 지난 25일 두건의 건물방화 사건과 26일 카드사 방화기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의 모방범죄 양상을 띠는 사건이 속출, 시민들을 방화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53분께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2동 금융프라자 10층 국민카드 사사무실에서 안모(50.무직.부산진구 부암동)씨가 `모두 죽여 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리며 미리 준비해간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기도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카드사 직원과 고객 등 20~30명의 사람들이 있어 또 하나의 참사로 이어질 뻔 했지만, 카드사 직원들이 안씨가 라이터를 켜기 전에 재빨리 제압해 다행히 사고를 모면했다. 안씨는 경찰에서 "누군가 자신의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아 2천만원을 사용했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국민카드 회사측에서 서류를 가져오라며 4차례나 돌려보내자 홧김에 방화를 기도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오후 11시10분껜 부산 동래구 낙민동 한양상가 인근 롯데리아 신축건물 2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40분뒤인 오후 11시45분께 부산 동래구 안락동 가내공업사 천막 가건물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불탔다. 경찰은 두곳의 화재현장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인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방화로 추정하는 한편 최근 잇따르고 있는 차량방화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중이다. 한편 최근 동래구 관내에서만 12건의 차량방화사건이 발생하는 등 부산전역에서 15건이 발생,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방화사건이 별다른 목적이나 이유없는 소위 `묻지마 범죄' 양상을 띠고 있을 뿐만아니라 모방범죄 양상을 띠고 있어 큰 문제"라며 "동원 가능한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방화범 검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