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대구경찰청은 25일 지하철공사 감사부서 직원들이 녹취록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하고 이 직원들을 포함, 조작 관련자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녹취록 조작에 지하철공사 경영진이나 간부들이 개입됐는지 여부를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경찰은 당초 비공개된 사고당일 오전 10시 7분부터 10시 11분 까지의 1080호 기관사 최모(39)씨와 종합사령팀 운전사령 손모(42)씨의 유.무선 교신 내용에 대해 지하철공사 감사부 김모(42)씨 등 2명이 `민감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이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감사부 간부직원 등 4명과 기관사 최씨, 운전사령 손씨 등 녹취록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지하철공사 직원들을 소환, 마그네틱 테이프에기록된 내용을 삭제하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한 종합사령팀 운전사령이 기관사에게 `전동차 전원을 꺼라(마스콘 키를 빼라)'고 수 차례 되풀이 한 것이 승객들의 대피를 막는 원인이 됐는지 여부를확인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특히 최씨가 경찰에서 "운전사령의 지시에 관계 없이 평소 습관대로 전원을 끄고 차에서 탈출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함에 따라, 최씨와 종합사령팀 관계자가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입을 맞췄는지와 여기에 지하철공사 간부들이 개입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하철공사측이 `경찰이 (지하철공사측이 제출한) 녹취록과 테이프만 확인하지 설마 마그네틱 테이프까지 보겠느냐'며 테이프 조작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이 부분을 포함, 폐쇄회로 TV 녹화 테이프와 근무 일지 등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에 대해 직원 교육을 소홀히 하거나 장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지하철 사고 예견 가능성이 있었는지와 사고 당시 행적등을 수사 중이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