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녀의 71%가 성병의 일종인 헤르페스바이러스(2형)에 감염돼 있는 등 성생활이 문란할수록 헤르페스와 간염 바이러스 보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원 면역결핍연구실(실장 이주실)은 윤락녀(200명).에이즈바이러스(HIV)양성자(200명).자발적 성병검사자(204명).정상인 헌혈자(200명) 등 4개 그룹 804명의 혈청을 비교 검사한 결과, 성생활이 문란한 그룹일수록 헤르페스, 간염바이러스 보균율이 높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원이 국내 성 매개 바이러스성 질환의 유행양상을 관찰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연구결과는 국제 성병.에이즈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D & AIDS) 3월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성적 접촉이 가장 많은 윤락녀들의 경우 헤르페스 보균율이 71%에 달했다. 또한 이 그룹의 C형간염, B형간염 보균율은 각각 10%, 1.2%로 집계됐다. HIV 양성자들은 헤르페스 보균율이 65.0%에 달했으며, C형간염, B형간염은 각각7.5%, 5.0%로 분석됐다. 자발적 성병검사자 그룹에서는 헤르페스 21.9%, C형간염 7.0%, B형간염 2.5%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상인 헌혈자의 헤르페스 보균율은 5.0%에 그쳤으며 C형간염과 B형간염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1형과 2형과 있는데, 1형은 허리 위쪽을, 2형은 허리 아래 쪽을 주로 침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주실 실장은 "성접촉이 많았던 윤락녀와 에이즈 보균자에게서 바이러스 보균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성행위로 각종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