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로 불탄 1080호 전동차 안에서 1차로 사망자 유골 76구가 수습됐다. 수습작업을 통해 1백여구에서 많으면 1백70여구의 유골이 발굴될 것으로 보여 희생자 숫자는 2백여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은 24일 1080호 전동차 일부에 대해 사망자 신원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1차로 76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1차 작업은 1080호 전체를 1백56 구획으로 나눠 이 가운데 63구획을 조사한 데 따른 것으로 5호와 6호 전동차에서 각각 34구, 4호에서 6구, 3호에서 2구가 각각 수습됐다. 이 단장은 "나머지 작업을 마무리하면 전동차에서만 최소한 1백여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5호 전동차에 대한 시신 수습 작업을 관리단과 함께 벌이고 있는 경북대 법의학팀 관계자는 "5호 전동차 수습 작업을 절반 정도 마친 결과 당초 경찰 추산보다 2배 가량 많은 30여구가 수습돼 5호차에서만 60∼70여구의 시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1∼4호 차량은 경찰측 사망자 추산인 20∼30여명과 비슷할 것이지만 6호 차량은 5호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080호 전동차 내에서만 최소 1백여구에서 많으면 1백70여구의 시신이 수습될 전망이어서 이번 참사의 희생자는 확인된 54명을 포함, 1백50여명에서 최대 2백2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