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검찰은 24일 차기 법무장관 후보에 여자판사 출신의 강금실 변호사(46.사시 23회)가 유력시되자 `검찰의 기존 관행을 벗어난 의외의 인사'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검 고위 간부들은 일선 지검 부장급 간부들과 사시 동기인 강 변호사가 법무장관에 임명될 경우 법무부와 검찰조직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하고 서열 중심의 인사패턴에도 `파격'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강 변호사의 인물과 성향 등을 놓고 `여판사 출신이지만 충분히 장관감으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긍정적 의견과 `인물 됨됨이만 따져서될 일이 아니지 않는가'라는 부정적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대검의 한 간부는 "`설마'하던 일이 정말 현실이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강 변호사를 개혁적 인사로 간주해 장관 후보로 거론하는 것 같은데 검찰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이런 식의 인사까지 해야 하느냐"고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지검 한 부장급 간부는 "진정 `검찰개혁'이 쟁점이라면 검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만한 인사중에서 장관을 선임하는게 바람직한 것 아니냐"며 "과거 검찰 출신이 아닌 인사들이 일부 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강조했다. 반면 서울지검 한 소장검사는 "강 변호사가 연륜과 재조 경력이 짧아 `검증'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알고 보면 `보통' 여자가 아니다"며 "법무장관을 시켜도 충분히 해낼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강 변호사와 사시 동기인 한 검사는 "법무장관을 외부 인사로 임명하고 검찰청을 보다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시도해 보자는 의도가 담긴 것 같은데 나름대로 시스템 운영 방안으로서 채택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존 사시 12회 검찰총장이 재직중인 상황에서 사시 23회 출신 장관이 임명된다면 법무부와 검찰의 상호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검찰조직과 시스템의 재정립 문제를 검토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우려섞인 전망을내놓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