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에서 성적불량으로 제명당한 학생 17명 가운데 공대와 자연대생이 11명이나 되는 등 이공계 기피현상에 따른 이공계학과 재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학사경고를 4차례 받은 공대생 8명과 자연대생 3명, 인문대생 2명, 사범대생 2명, 법대생 1명, 농대생 1명 등 재학생 17명을 학사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학기에 비해 세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제명자 가운데 공대와 자연대 재학생은 모두 11명에 달해 전체의 전체의 64.7%를 차지했다. 서울대 분석 결과 1회 이상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5백9명 가운데 1회 경고자가 2백45명으로 가장 많았고 2회 1백74명, 3회 73명, 4회 17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1회 이상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가운데 공대와 자연대 재학생은 각각 2백5명과 82명으로 전체 학사경고자의 56.4%를 차지, 서울대 전체 재학생중 자연대.공대 학생 비율이 32.0%임을 감안할 때 매우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학사경고 횟수가 많을수록 이공계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 1회 학사경고자 가운데 공대.자연대생 비율이 52.2%(1백28명), 2회 58.0%(1백1명), 3회 64.4%(47명), 4회 64.7%(11명) 등이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