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때 보여주신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이제는 갚을 때라 생각합니다" 지난 95년 4월 발생한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로 교사와 학생 등 43명이 목숨을 잃었던 대구 영남중(교장 김명기) 재학생들이 22일 대구지하철 화재대책본부가 설치된 시민회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영남중은 당시 사고때 대구시민을 비롯해 전 국민이 보여준 관심과 온정을 되갚기 위해 이날부터 재학생들을 매일 대책본부에 보내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날 무료 급식소에서 배식일을 한 민승기(16.2학년.대구시 달서구 상인동)군은 "가스폭발사고때 대구시민들이 학교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다"며 "그 은혜를 갚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강지원(16)군은 "몸은 고되지만 힘든 처지에 빠진 분들을 돕는 보람을 느낀다"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중 관계자는 "당시 헤아릴 수 없는 국민들이 위로와 격려를 보내 줘 아픔 가운데서도 용기를 얻었다"며 "우리 재학생들이 이같은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도록 봉사활동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는 지난 95년 4월 28일 발생해 출근.등교길 직장인과 학생 등 시민 10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등 큰 인명.재산피해를 냈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