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화재사고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추모행사가 22일 종교계와 예술계 주도로 열렸다. 천주교계는 예수성심수녀회 등의 주관으로 이날 오후 2시 대구 대교구청 성모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하철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를 가졌다. 대구시음악협회의 심포닉밴드는 오후 4시부터 1시간동안 중앙로역 사고현장 앞에서 진혼곡을 연주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23일을 대구시민 애도의 날로 정하고 각종 추모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오전 10시 정각부터 1분간 대구 일원에 걸쳐 사이렌을 울리고 여기에 맞춰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의 달구벌대종을 타종할 예정이다. 지역 종교계와 예술계도 사이렌 소리에 맞춰 종파별로 타종의식을 갖고 사망자를 위한 진혼곡을 연주하는 등 이번 참사로 숨진 사람과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기로 했다. 불교계는 동화사를 비롯해 범종을 갖춘 60여개 말사에서 타종에 참여하고, 천주교와 기독교계도 타종시설이 있는 10여개 성당과 500여개 교회에서 종을 울리게 된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임원들은 오후 3시 서성로교회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모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음악협회의 심포닉밴드는 오전 10시 중앙로역 사고현장에서, 대구시연예협회의 10인조 관현악단은 오전 9시30분, 낮 12시, 오후 2시 등 3차례에 걸쳐 시민회관 앞 광장에서 진혼곡을 각각 연주한다. 대구시연예협회는 유족들의 요구가 있을때에는 분향실에서도 진혼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