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2일 새벽2시까지 최태원 SK㈜ 회장을 상대로 JP모건 이면계약 및 워커힐호텔과 SK㈜ 주식 맞교환 경위를 강도높게 추궁했다. 최 회장은 JP모건 이면계약은 SK증권을 살리기 위해서였으며, 주식맞교환도 당시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긴 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식으로 해명했다고 수사팀은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새벽 1시30분께 긴급체포된 뒤 곧바로 이민희 변호사 등 변호인을 만나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을 검토하며 영장실질심사 여부를 숙의한 끝에 영장심사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새벽 2시께 모든 조사를 마치고 수사팀이 조사실 한쪽에 마련해 준 간이침대에서 수면을 취했으며, 오전 9시께 직원의 안내를 받아 7층 화장실에서 간단한 세면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수사팀과 밤을 함께 새웠던 이인규 형사9부장은 오전 8시께 이석환.한동훈 두 검사 등을 수시로 불러 밤샘조사 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구속영장 문안을 검토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 부장은 "최 회장이 거의 모든 혐의내용을 시인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새벽 2시30분께 이 부장은 당초 긴급체포를 안하기로 했던 방침을 번복한 배경에 대해 "최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해 신병확보 차원에서 긴급체포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이 밤샘조사를 받는 사이 박정호 SK㈜ 회장실 비서실장 등 그룹 관계자 수명은 7층 복도에 있는 대기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오전 8시께 박 실장이 변호사 2명과 함께 최 회장이 갈아입을 양복과 Y셔츠 등을 들고 검사실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조계창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