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대구시 등 관계당국의 무성의한 사고수습 대책에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유족대기실에서 밤을 샌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관계당국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 윤석기(38)씨를 대표로 선출하고 조속한 실종자 수색과미확인 시체 수습을 촉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체 2구를 개인병원에서 가족들이 찾아내는 등 대구시와 지하철공사가 사망자 명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사고 수습에 무성의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가족들이 실종자수를 파악한 결과 170명에서 200명사이로 보이는데 당국은 미확인 시체가 70여구밖에 없다고 하고 실종자수도 300여명에 이른다고 말하는등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유족대기실에 사전 협의도 없이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대기실이 아닌 다른 곳에 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밖에 "실종자수를 희생자수에 공식 포함시키고 시체수습현장과 사고현장 감식 등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이 사고를 축소하려는데만 급급하다고 반발, 사고현장을 직접 봐야겠다며 현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