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겠다더니..."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허은영(37.여.경북 김천시)씨는 18일 오전 대구역지하철역에서 사고 열차에 탑승, 불과 몇분 사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허씨는 검찰 공무원인 남편의 직장을 따라 최근 김천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그러나 장남인 남편과의 사이에 딸만 둘을 두자 아들을 나아야 한다는생각에 이날 오전 대구에 있는 모 산부인과에 예약을 하고 열차편으로 대구역에 도착, 곧바로 지하철을 탔다가 변을 당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또다른 사망자 김인옥(30.여.대구시)씨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맡겨두고 직장에출근하다 변을 당했다. 김씨는 특히 여유롭지 못한 가계사정 때문에 모 식품회사에 다니는 남편과 함께근근이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영천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김씨의 시아버지는 "평소 시부모에게그렇게도 극진했는데"라며 오열을 터뜨렸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