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6시40분께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 316번 국도 산정호수3교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K-1 전차 1대가 다리 난간을 부수고 4.5m 아래 하천으로 추락하면서 전복해 승무원 4명 중 김봉현(24.전차장) 소위와 박진동(22.탄약수) 병장 등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사망자의 시신은 덕정병원에 안치돼 있다. 사고 당시 전차에 함께 타고 있던 이철희(22.포수) 하사는 무릎 골절상을 입고 포천 일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병민(21.조종수) 일병은 가벼운 찰과상 만을 입었다. 이 일병은 "급커브길을 돌아 다리에 진입하자마자 `앞쪽에서 불빛이 세게 오니 오른쪽으로 틀라'는 전차장의 지시에 따라 급히 방향을 바꾸는 순간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사고는 전차가 왕복 2차선(폭 7m), 길이 45m인 다리 안쪽으로 5m 가량 진입하는 순간 반대편에서 급커브길을 돌아 다리로 진입해 달려오던 시외버스와의 충돌을 피하려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전차는 이날 오전 4시 주둔지를 출발해 산정호수 부근 훈련장으로 가던 10여대의 전차 중 6번째로 호송차량은 맨 앞쪽에서 진행중이었다. 사고 당시 5번 전차는 다리를 이미 건넌 상태였고, 다리 위에는 추락한 전차와 달리는 버스 1대 뿐이었다. 육군은 이 일병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의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해당 부대 지휘관들을 불러 호송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은 아울러 사고를 유발한 버스의 수배를 경찰에 의뢰했다. 육군 관계자는 "주요 이동지점 23곳에 군 교통통제소를 운영했으나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교통통제소 운영이 적정했는지와 호송요원들이 사전에 사고를 유발한 버스에 서행토록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K-1전차는 정원 4명, 최고시속 65㎞, 중량 51.5t, 폭 3.59m이다. (서울.포천=연합뉴스) 박세진.안정원 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