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에도 해외여행을 나간 사람 12명가운데 1명이 호화쇼핑 관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여행객이 고급 카메라와 귀금속, 핸드백,캠코더 등 고가 사치품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건수는 모두 60만4천565건으로전년의 49만712건에 비해 23.2%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이 712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2명중 1명꼴로 해외호화쇼핑을 즐긴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카메라가 11만1천420개로 전년보다 무려 309.5%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고 보석.귀금속도 2만2천475건으로 106.7% 증가했다. 세관당국에 유치된 외국산 무선전화기도 3천754개로 100.4 % 늘어났고 핸드백도71.6% 증가한 5만7천475개였다. 또 해외 여행객으로 부터 압수된 고급 주류는 22만5천764병이었다. 이는 전년의20만4천655병에 비해 10.3% 늘어난 것이다. 캠코더도 19.6% 증가한 7천994개가 압수됐다. 관세청은 올해에도 사치성 해외관광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고 해외 여행자에대한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우선 여행자 휴대품 검사비율을 상향 조정하고 검사대상 여행자에 대해서는 X-레이 투시기를 통해 정밀 검사하는 한편 면세범위(미화 400달러이하)기준을 엄격히적용키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사치성 해외관광이 급증했다"면서 "건전한 해외여행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감시를 강화하겠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