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중인 시청 앞 광장화 사업을 시행할경우 광장 주변은 물론 서울 강북 일대 가로망의 교통 통행 속도까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연간 457억원의 통행 시간 손실 비용이 든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하반기 대한교통학회에 연구 용역을 의뢰, 4개월간 교통영향을 연구, 분석해 14일 밝힌 '시청앞, 광화문, 숭례문 광장화 방안에 대한 교통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방안대로 광장화 사업이 시행될 경우 교통 상황은도로용량 감소, 우회도로 교통량과 통행거리 증가 등으로 ▲시청 앞, 광화문, 숭례문 교차로 등 광장 주변 가로망은 하루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5㎞ ▲강북 일대 가로망은 시속 2㎞의 통행 속도가 감소된다. 오전, 오후 시간대별 교통 속도는 시청 앞, 광화문, 숭례문 교차로 등 광장 주변 도로의 평균 통행 속도의 경우 광장화 사업시 오전 시속 9.5㎞, 오후 9.1㎞로 떨어져 현재의 오전, 오후 시속 16.7㎞, 13.8㎞에 비해 각각 시속 7.2㎞, 4.7㎞씩 통행 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을지로, 소공로, 서소문로 등 시청 주변 20개 교차로는 현재 교통량보다 20%의교통 수요가 감소됐을 때 평균 통행 속도가 현행 속도(시속 16.2㎞)를 유지할 수 있고, 강북 일대 가로망은 광장화 사업 추진시 평균 통행 속도가 현행 시속 27.89㎞보다 시속 2.13㎞가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시청 앞 광장화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행 시간 증가분을 비용으로 산출해평가한 결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수립한 방안대로 광장화 사업을 추진할 경우 연간 457억3천100만원의 손실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학회는 "이번 연구 분석은 2002년 도로 및 교통 조건이 변화하지 않는다는가정에서 나온 것인만큼 이 결과 만으로 광장화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향후 청계천 분석 사업과 관련 교통 관리계획의 시행에 따른 교통환경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교통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통학회는 또 "시청 앞 광장화 사업을 시행할 경우 획기적인 수요 조절정책을통해 승용차 이용 수요를 1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 개발과 사업 시행시 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회 경로(퇴계로,남대문로,새문안길)의 정비 방안이 적극적으로 수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